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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1일 수요일

천국과 지옥, 예수의 뒤통수를 치다 - 7. 부활이 복음이다.

지난 글에서는 천국교리가 복음이 아닌 이유에 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독교 복음의 핵심인 부활에 관해서 나누려고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부활의 의미와 그것이 기독교 복음의 핵심인 이유에 관한 제 생각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천국교리가 아니라 부활이 기독교 복음인 핵심적인 이유는 그것이 죽음의 문제, 즉 지옥권세의 문제를 정당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성경이 말하는 '구원'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짜피 죽음 이후의 것인데, 그것을 구별하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단히 중요합니다. 둘 중 어떤 것을 믿느냐 하는 것이 현재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부활에 관한 다양한 교리들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죽었다가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살아난다는 것에서부터 죽는 순간 영체로 부활한다는 의견, 영혼의 불멸 상태가 부활이라는 의견 등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부활은 간단합니다. 사람이 죽었다가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몸을 다시 입지 않는다면 그것은 성경이 말하는 부활이 아닙니다.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죽었던 이 곳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 부활입니다. 예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부활의 핵심은 우리가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는 것처럼 '몸이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바울이 고린도전서 15장에서 그토록 강조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몸이 다시 살아나는 것.
몸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의 핵심은 사람들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종류의 삶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과 동일한 종류의 삶으로 '되돌아' 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활과 천국교리의 결정적인 차이점입니다. 천국교리는 우리가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부활은 죽었던 자들이 '되돌아 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성경이 지지하는 것은 부활입니다. 죽었던 자들이 되돌아 온다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활신앙은 천국교리와 조화를 이룰 수가 없습니다. 천국교리는 우리가 이곳을 떠난다고 말하지만 부활 신앙은 우리가 이곳으로 돌아온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기독교 신앙의 핵심에 부활이 있음을 깨닫기 전, 성경이 말하는 부활이 무엇인지를 알기 전, 가장 헷갈리던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천국에 간다는데, 그럼 예수께서 영광으로 다시 오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천국에 가면 예수를 만나는데, 예수는 왜 다시 오는가? 그리고 예수 다시 오실 때 부활은 도대체 무엇인가? 천국에 있다가 이곳에 와서 다시 육체를 입고 천국으로 돌아가는 것인가? 그러면 도대체 왜 부활이 필요한가?

사실 이런 질문들 때문에 부활에 대한 다양한 교리가 생겼습니다. 천국교리 안에 부활신앙을  끼워 맞추려다보니 생겨나는 어이없는 질문들입니다.
부활신앙은 철저하게 '되돌아 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죽음으로부터 되돌아 오는 것, 죄와 절망과 고통과 박해로 말미암은 죽음에서 되돌아 오는 것, 그것이 바로 부활입니다.

지금까지 성경이 말하는 부활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관하여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기록하였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부활은 몸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또 죽음을 맞이하는 현재의 삶과 동일한 종류의 삶으로 되돌아 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죽음과 부활 사이에 어떤 일이 있는가 하는 것은 세번째 글에서 이미 썼기 때문에 여기에서 다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이것이 부활이 기독교 복음의 핵심인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이미 앞의 글들에서 언급했듯이, 기독교의 복음은 '하데스의 권세'를 심판하고 모든 죽음의 결과들에서 구원을 이루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이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는 방법은 죽음을 넘어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방식의 회피가 아니라 죽음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 오는 것, 그래서 죽음이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하도록 죽음에 대한 완전한 심판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죽음아 너의 찌르던 것이 어디 있느냐' 라고 구약성경을 인용하면서 맨 마지막에 심판 받을 것은 바로 죽음(하데스, 지옥)이라고 선언을 합니다.
그것이 바로 부활인 것이지요.

천국교리는 죽음의 권세를 심판하지 못합니다. 죽음을 피해 돌아갈 뿐입니다. 죽지만 죽은 것이 아니라고 죽음을 회유하고 달래기만 합니다.
그러나 부활신앙은 죽음을 심판합니다. 모든 죽음의 권세로 말미암은 일들을 원 상태로 되돌려 놓습니다. 지옥의 권세를 깨뜨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활을 소망하며 삽니다. 온갖 불의와 폭력과 거짓과 편법과 악에 맞설 수 있는 힘이 여기에서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원 상태로 되돌리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악과 맞서다가 설령 죽임을 당한다 해도 하나님은 우리를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 오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으실 것입니다.
이것이 부활을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망입니다.

악의 문제가 부활신앙 안에서 어떻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고 이번 글은 짧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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