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군대의 영을 쫓아내시다
1. 그렇게 해서 그들은 바다 건너편 이방인의 땅, 거라사인들의 지방으로 갔습니다.
2. 그들이 배에서 내렸을 때 곧바로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 하나가
무덤 사이에서 나와서 예수를 만났습니다.
3. 그는 무덤 사이에서 살고 있었는데, 상황이 너무 악화되어 누구도, 심지어 사슬을 가지고도 그를 붙잡아
둘 수 없었습니다.
4. 여러 번 쇠고랑, 쇠사슬로
묶어 봤지만 번번히 쇠사슬을 끊고 쇠고랑도 부수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를 제어할 수가 없었습니다.
5. 그는 밤과 낮으로 항상 무덤 사이와 산을 돌아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돌로 자기 몸에 상처를 내고 있었습니다.
6. 그가 멀리서 예수를 보고 달려와서, 그 앞에 엎드려
7. 크게 소리치며 말했습니다. “왜
나에게 이러십니까?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께서 저같이 비천한 자와 무슨 상관이 있으십니까? 하나님을 두고 부탁을 합니다. 제발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8.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예수께서는 언제든지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것을 보면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와라”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9. 예수께서 그에게 물어보셨습니다.
“당신의 이름이 무엇이오?” 그가 대답했습니다. “레기온[1]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막강한 로마 군대의 창칼’이라는 영에 붙잡혀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10. 그리고 그는 예수님께 자기들을 그 지역에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습니다.
11. 마침 근처 산기슭에 큰 돼지 떼가 먹이를 먹고 있었는데
12. 그들이 예수께 부탁했습니다.
“저희를 저 돼지들에게로 보내주셔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십시오.”
13. 예수께서 허락하시자 더러운 영들은 그에게서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거의 2천 마리나 되는 돼지 떼가 가파른
언덕을 내리달아 바다를 향했고 모두 바다에 빠져 죽었습니다. 그렇게 마귀의 졸개들을 마귀권세의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14. 돼지를 치던 사람들이 달려가서 시내와 동네 사람들에게 이 일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기 위해 그곳으로 몰려 왔습니다.
15. 그들이 예수께 왔을 때, 그들은
‘레기온’이라는 로마권력의 더러운 영에 사로잡혔던 사람이
옷을 입고 온전한 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겁이 났습니다.
16. 이 일을 목격한 사람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귀신들렸던 사람과
돼지 떼에게 일어난 일을 말해 주었습니다.
17. 그러자 그들은 로마권력과 대립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께, 자기네 지역을 떠나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18. 예수께서 다시 배에 오르시는데, 귀신 들렸던 사람이 자기도 함께 가고 싶다고 부탁을 했습니다.
19. 하지만 예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집으로 돌아가서 당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십시오. 주께서 당신에게 얼마나 큰 은혜를 베푸셨는지, 당신을 얼마나 불쌍히
여기셨는지 이야기 하십시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0. 그래서 그는 예수를 떠나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일을 ‘열 개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데가볼리 지방에 전파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마다 크게 놀랐습니다.
두 딸을 죽음에서 구원하시다
21. 그 후에 예수께서는 다시 배를 타고 바다 건너편으로 돌아가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예수께로 몰려들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바닷가에 계셨는데
22. 유대인 회당을 관리하는 회당장 야이로라 하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예수를 보자 그 발 아래에 엎드려서
23. 간곡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제
어린 딸이 곧 죽을 것 같습니다. 부디 오셔서 그 아이에게 손을 얹어 그 아이의 목숨을 구원해 주시고
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24. 그래서 예수께서는 야이로와 함께 가셨는데 큰 무리가 함께 따라가면서
여기 저기에서 예수를 밀어 댔습니다.
25. 그런데 그 무리 속에는 12년째
하혈증을 앓고 있는 여자가 끼어 있었는데
26. 그녀는 여러 의사들을 찾아 다니며 자신의 증세를 보여주느라
고생도 많이 하고 가진 돈도 다 썼지만 증세가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27. 그러던 차에 예수에 관한 소식을 들었고, 무리 가운데로 끼어 들어와서 예수의 옷에 손을 댔습니다.
28. 그녀 생각에 ‘내가
저 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이 병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29. 그러자 곧바로 흐르던 피가 멈추었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나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0. 예수께서는 곧바로 자기에게서 능력이 나갔다는 것을 알아차리시고
뒤를 돌아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댔습니까?”
31. 제자들은 의아해 하며 대답했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에워싸고 떠미는 것을 보시면서 누가 내게 손을 댔느냐고 물으시는 겁니까?”
32. 그러나 예수께서는 누가 그랬는지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셨습니다.
33. 그녀는 매우 두렵고 떨렸지만,
자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았기 때문에 예수 앞에 나와 엎드려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34.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딸이여,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했습니다. 그러니 평화로운 마음으로 돌아가도 됩니다. 당신은 이제 당신의 병에서
온전하게 고침을 받은 것입니다.”
35. 예수께서 아직 여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는데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딸이 이미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 선생님을 더 귀찮게 해서 무엇 하겠습니까?”
36.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 말을 듣지 못하신 것처럼 회당장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믿음만을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37.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을 제외하고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게 하시고는
38. 회당장의 집으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울며 통곡하며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을 보시며
39. 집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시끄럽게 떠들며 울고 있습니까? 이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자고 있는 것입니다.”
40. 그러자 사람들이 예수를 비웃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 사람들을 다 집 밖으로 내보내시고 아이의 부모와 함께 온 세 제자만 데리고 아이가 누워 있는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41. 그리고는 그 아이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습니다. “탈리타 쿰”. 이 말은 “소녀야, 어서 일어나거라” 라는 뜻입니다.
42.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나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녀는 열 두 살이었는데 사람들은 이 소녀를 보고 너무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43. 예수께서는 그 사람들에게 이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하게 말씀하시고는, 그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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