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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3일 목요일

이어령 교수의 회심과 영적 감수성

전 문화부장관이었던 이어령교수가 기독교인이 되고 세례를 받은지 5년이 되어간다.

젊은시절 반기독교적 글들을 많이 썼던 사람이기에 그가 기독교인이 된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되었었다.

그 이후 이어령교수는 기독교 관련 책들을 꾸준히 내고 있다.

기독교인이 된 후 처음 낸 책이 아마도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인듯 하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 특별히 기독교인이 된 이야기를 담았다. 역시 문학평론가다운 글솜씨가 인상적이다.

얼마 전에 또 한 권의 책이 나왔다.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웬만한 목사, 신학자들보다 성경을 실감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역시 인문학의 대가다운 위엄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진 것이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지속적으로 자신이 기독교인이 아니었을 때와 기독교인이 된 이후의 모습을 비교하며 성경이 얼마나 큰 진리를 담지하고 있는지를 강조한다.

철저하게 무신론적 삶을 살았던 그가 나이 70이 넘어서 세례를 받고(세례받을 때 나이가 75세였다) 이제 80이 다 되어 영적인 삶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있음을 본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여기에서 한국의 소위 '유명한 목사님들'과의 결정적인 차이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2011년 5월 26일 목요일

[책소개] 톰 라이트, 바울의 복음을 말하다

성서학자이자 역사가인 톰 라이트가 바울에 관하여 쓴 책인데 거의 15년만에 한국말로 번역이 되었습니다(에클레시아북스)

바울의 사상을 집중 조명한 책으로 원 제목은 'What St Paul Really Said?' 입니다.

바울이 진짜 말하려고 했던 것이 무었이냐는 것이죠.

이 말 안에는 바울, 로마서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이신칭의'가 바울의 핵심적 메시지가 아니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바울이 말한 '복음'은 이신칭의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바울에게 복음은 예수께서 세상의 왕, 주권자가 되셨다는 예수에 관한 선포이고

누가 그 왕의 백성이 되는가, 곧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판결 내려주실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알 수 있는가의 문제에서 이신칭의에 관한 바울의 논의가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곧, 복음은 인간이 구원을 얻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철저하게 예수에 관한 선포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바울을 유대적 맥락 안에서의 언약, 법정 이미지, 그리고 종말론이라는 큰 틀 안에서 해석을 할 때 바울을 가장 정확하게 읽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바울에 관한 전반적 논지들을 분명하고도 쉽게 풀어냅니다.

샌더스 이전의 이신칭의적 바울이해를 온전하게 극복하면서도,

또한 자유주의 신학에 의한 역사적 예수와 바울의 분리를 극복하면서도

복음의 참 의미, 믿음의 정의들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신학자 중에 성경 본문을 가장 정직하고 바르게 다루는 학자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너무 좋은 책, 추천합니다. ^^

2011년 5월 7일 토요일

책소개 - 성찬이란 무엇인가

탁월한 신학자이자 성경교사인 톰 라이트가 성찬에 관하여 기록한 매우 짧은 책입니다.

번역된 책으로 1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작은 책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진 내용은 결코 작지 않아 보입니다.

성찬에 대해 성경의 근본적 전제들을 잘 풀어서 성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각성시켜 주는 탁월함이 있습니다.

꼭 읽어 보시기 바라고,

특별히 목회자라면 꼭 읽어보고 성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교회들이 매주 성찬을 하며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2월 27일 일요일

[책소개] 미국의 종말(나오미 울프 저, 프레시안북 출판)

한국어 번역판에는
'혼돈의 시대, 민주주의의 복원은 가능한가'
라는 부제가 달려 있고,

영어판 원서에는
'Letter of Warning to a Young Patriot(젊은 애국자에게 보내는 경고의 편지)' 라는 부제가 적혀 있다.

스탈린이나 히틀러 같은 파시스트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유지시키기 위해 취했던 조치들이 부시정권 아래서 어떤 식으로 재현되고 있는지를 비교하며 살핀 책으로,

미국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려내 놓으며 미국 사회를 향한 경고를 보내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놀라운 사실은 부시정권이 집권하며 서서히, 교묘하게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을 훼손한 것과 거의 똑 같은 방식으로 이명박 정부가 한국 사회를 장악해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는 점이다.

이 책이 미국인에 의해서, 미국 사회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 인명, 지명 등과 같은 고유명사만 없었다면 한국 사람에 의해, 한국 사회를 기반으로 써진 책이라 해도 믿을 정도이다.

독재자들이 권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취한 열 가지 조처들을 중심으로 그것이 미국사회에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보여준다.

1. 안팎의 위협을 부각시켜라.
 - 우리 나라에서 늘 애용되는 이슈는 북한이죠.
   40년 넘도록 끈질기게 사용되었다가 잠시 주춤하는 듯 하더니 이번 정권들어 매우 심해졌습니다.

2011년 1월 28일 금요일

[책소개] 주 예수 그리스도 (래리 허타도 지음, 새물결플러스)

'초기 기독교의 예수 신앙에 대한 역사적 탐구' 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초기 기독교가 예수를 섬김의 대상, 신앙의 대상으로 고백하게 된 현상에 대한 방대한 연구서적입니다(번역된 책으로 1100 페이지가 넘습니다.).

아마도 제가 소장하고 있는 단행본 중에 가장 두꺼운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너무 두껍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톰 라이트의 책 '하나님의 아들의 부활' 같은 경우엔 페이지도 더 많고 내용도 훨씬 긺에도 불구하고 책을 얇게 만들었는데, 이 책은 지나치게 두껍게 만든 감이 있네요..^^

철저한 유일신 유대교에서 시작된 기독교가 어떻게 예수를 섬김, 예배의 대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

그 원동력으로부터 시작해 성경과 성경 외 증거들이 말하는 현상들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보여줍니다.

이 책의 장점은 '예수 섬김'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서 초기 기독교의 자료부터 시작해 2세기 교부들의 저작에 이르기까지 총망라 해서 다뤘다는 것과

예수를 신적 지위로 격상시켜 예배의 대상으로 섬겼음을 증명, 혹은 암시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료를 언급하며 비평했다는 점입니다.

2011년 1월 14일 금요일

[책소개] 고래가 그랬어 (월간 어린이 교양지)

김규항 선생이 발행인 및 편집인으로 있는 어린이를 위한 월간지이다.
올 1월호가 86호니까 벌써 7년이 넘은건데, 얼마전 우연찮게 알게 되어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우리집에 어린이가 없었으니 모르는게 당연했겠다.

초등학생들, 주로 3학년 이상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집 큰애가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는데, 좀 무리했나 싶기도 하다.
다행히 한 시간 넘게 붙잡고 있더니 재미있단다. 만화를 위주로 읽긴 했지만 좋아하니 다행이다.

기대보다 알차게  꾸며졌다.
아이들의 소소한 목소리에서부터 필요한 정보들까지 대충 훑어 봤는데 잘 꾸며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꼭 생각해야 할 문제들도 함께 다뤘고, 공부와 학원, 경쟁에 지쳐 있는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전해주는 내용들이 많아 참 좋다.

초등학생이 있는 가정이라면 신청해서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한 권에 9,500원,
1년 정기구독이 95,000월이다.
아직 입금도 안 했는데, 벌써 책이 왔다. 참 착한 출판사다. ^^

또 후원자들의 후원을 통해 매달 공부방 및 분교 등 3,000여 곳에 후원을 하고 있단다.
잘 됐으면 좋겠다. ^^

2011년 1월 11일 화요일

[책소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한겨레 출판)

일단, 책 제목이 더럽다.
세상이 1등만 기억하긴 하지만, 세상이 더럽긴 하지만,
그래도 더럽다고 규정지어 버리기에는,
더럽지만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일단 책 제목은 이렇다.

'한겨레21'에서 주관한 일곱번째를 맞는 인터뷰 특강의 내용을 책으로 낸 것이다.
이번 특강의 강사는 노회찬, 앤디 비클바움, 김제동, 공지영, 마쓰모토 하지메, 김규항이었다.
김제동씨의 강연은 본인의 요청으로 책에서 빠졌다.
평소 좋아하던 공지영 작가, 김규항 선생이 강사로 참여했기에 구입해서 읽었다.

노회찬씨는 역시 정치인이라 신뢰가 안 가고... ^^
재미있고 독특한 일을 하는 앤디 비클바움이나 마쓰모토 하지메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 저렇게 사는 방법도 있구나,
저항이란 것이 즐겁고 행복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김제동씨의 강연이 빠져 있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사실 크게 기대하는 바는 아니다.

공지영씨의 글, 인터뷰를 접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별로 특별하지 않다. 그런데 늘 끌린다. 이게 공지영 작가의 힘이다 싶다.

역시 김규항 선생의 글과 말에는 힘이 있다. 정말 깊이 있는 사색과 통찰이 있어서 좋다.
이번 강연 주제는 교육으로 잡았는데, 그가 진단하는 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교육이 없다'는 것이다. 오직 대학입시만 존재하고 교육은 없다는 것이다. 뭐.. 다 아는 사실이긴 하지만, 강연 구석구석에서 전해오는 그의 통찰에 박수가 나온다.

책을 읽으며 내친김에 김규항 선생이 발행하는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를 1년치 정기구독 신청했다.

강연중에 나오는데, 독일의 교육환경을 잘 그려놓은 '꼴찌도 행복한 교실' 이란 책도 구매해야 겠다. ^^

어찌됐든, 다섯명이 공통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다.
일등 안 해도 행복할 수 있는, 일등이 아니어도 충만한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참 고맙고 행복하다.

2011년 1월 5일 수요일

책소개- '신을 옹호하다' (테리 이글턴 저, 모멘토출판사)

부제가 '마르크스주의자의 무신론 비판'이다.

원제목은 REASON, FAITH, AND REVOLUTION: REFLECTIONS ON THE GOD DEBATE

영국을 대표하는 마르크스주의자 중 한 사람인 저자가 가톨릭 신자로서 기독교를 옹호한 책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과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에 대한 공식적인 반박이다. (저자는 도킨스와 히친스를 합쳐서 '도치킨스'라 부른다)

도킨스의 책 '만들어진 신(GOD DELUSION)'이 출간된 이후 큰 반향을 일으키자 여러 개신교 인사들이 반박하는 책을 냈다. 그 중 가장 핵심저인 책이 알래스터 맥그라스의 '도킨스의 망상(Dawkins Delusion?)' 이라는 책이다.

사실 맥그라스의 멋진 반박을 기대 했었는데 그의 책을 읽으며 조금 실망스러웠다. '나도 이정도는 말하겠다'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신학에 대한 이해만 있어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접한 테리 이글턴의 '이성, 신앙, 혁명'에 관한 이 책은 도치킨스의 사고체계와 세계관을 근본에서부터 해부해 버린다.

그의 기독교 이해는 근본적으로 가톨릭 최고의 신학자인 아퀴나스에게 뿌리를 내리고 있고 한국 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겠지만 마르크스주의적 좌파 사상과 기독교 신앙이 잘 조화되어 있다.

그의 기독교 이해가 전부 수긍되고 이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비판하는바 도치킨스의 자유주의적 세계관과 그 안에서 횡성수설하며 저급한 학자적 태도를 보이는 그들을 향한 비판은 매우 예리하고 정확하다고 느껴진다.

여기에서 모든 내용을 요약할 수는 없고, 도치킨스의 '만들어진 신'이나 '신은 위대하지 않다' 류의 책을 읽고 그들이 가진 핵심적 문제가 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저자의 다른 책

성자와 학자 (이 책은 저자가 쓴 소설입니다)

2011년 1월 2일 일요일

책소개- '요한복음서와 로마황제숭배' (김선정, 한들출판사)

요한복음을 로마제국이라는 정치적 환경에서 읽은 좋은 책이다.

기존의 요한복음 연구가 주로 유대교와의 대립 관계에서만 연구되었다면 이 책은 로마제국, 유대인(회당), 요한공동체라는 삼자 대립의 관점에서 요한복음을 풀었다.

크로산이나 호슬리 등에 의해서 이미 친숙해진 신약성서의 로마라는 배경을 요한복음에 잘 적용시켰고, 그런 면에서 아주 훌륭한 요한복음 연구라 할 수 있겠다.

핵심적인 내용은 이렇다.

[아우구스투스가 부친 율리우스 시져를 신으로 격상시키고 자신을 신의 아들로 선포한 이래 로마의 황제들은 스스로 신이 되어 로마를 다스렸고 신이 된 황제 숭배를 강요했다. 곧 신-왕 일치의 황제숭배가 요한공동체가 처한 소아시아지역의 시대적 정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대인들은 일종의 타협점을 찾아내는데, 신-왕 분리를 통한 각각의 대처가 그것이다.

유대인들은 메시아 대망 속에서 신과 왕을 분리하여 유일신으로서의 하나님은 인정한 반면 왕으로서의 메시아는 거부하였다.

그래서 타 종교에 대해 관용적이었던 로마제국 안에서 유일신 사상을 유지할 수 있었고, 왕으로서의 로마 황제를 인정함으로써 로마와의 대립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한 공동체는 유대인의 이런 타협을 거부하며 신-왕 일치 사상을 주장하였고, 예수를 참 하나님이요 참 왕으로 고백하며 로마 황제 숭배를 거부하였다.

뿐만 아니라 요한복음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바와 같이 예수가 로마 황제보다 더 뛰어난 신-왕 이라고 주장하였다.

요한공동체의 이러한 반 로마 신학은 정치적 위협이 되었기에 타협적 태도를 가지고 있던 유대교 회당에서 출교 당했고 로마의 박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로마, 유대교와의 이런 갈등 안에서 요한공동체는 '신들의 공동체', '포괄적 공동체', '계명 공동체', '영생 공동체'라는 정체성을 확립해 나갔다.]

결론으로 제시한 공동체의 정체성에 대한 접근이 좀 '쌩뚱'맞아 전체적인 논지를 정리할 다른 좋은 방도가 떠오르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주제를 잘 정리한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이 책의 가장 핵심적 논지는 이것이다.

[로마의 황제 숭배 강요 안에서 유대교는 황제숭배 안에 있는 '신-왕 일치' 사상을 '신-왕 분리' 사상으로 대처했고, 요한 공동체는 이 유대교의 방식을 비판하며 '신-왕 일치' 사상으로 로마 황제숭배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

첫째, 유대교 메시아 사상의 가장 핵심은 '야훼께서 왕이시다'라는 것인데 유대인들이 유대인들이 왕으로서의 하나님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었겠는가 하는 것이다.
제시하고 있는 요한복음 본문 몇몇이 그렇게 읽힐 수도 있겠다 싶지만 유대교가 '야훼께서 왕이시다'라는 사상을 쉽게 포기했다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져 보인다.

둘째, 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요7:26을 예수를 메시아로 이해하면서 동시에 배격한 본문으로 이해하고 유대인들이 메시아 사상을 포기한 것처럼 이해했다. 그래서 유일신 사상과 왕으로서의 메시아 사상이 분리된 것이라고 논지를 이어가는데,
본문에서 유대인들이 메시아 사상을 포기한 증거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저자의 논지는, 유대인들이 신-왕 일치 사상을 포기하고 로마와 타협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을 때 꽤나 설득력 있는 타당성을 갖는다.
그러나 이를 위하여 제시하고 있는 본문들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모든 것들을 접어두고

요한공동체의 상황을 로마제국이라는 정황 속에서 읽은 것 자체 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주목 받을만 하다.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 더 좋은 결과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2010년 12월 29일 수요일

책소개- '하나님과 제국' (존 도미니크 크로산, 포이에마)

로버트 펑크와 함께 '예수 세미나'를 창설한 가톨릭 사제 출신의 성서학자, 크로산.

미국이 또 다른 로마제국으로 부상하며 제국주의적 힘을 과시하는 현 시점에서 크로산은 미국이라는 제국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신앙적 태도에 관해 말한다.

이 책의 가장 핵심 개념은

문명이라는 폭력의 정상성과 대안으로서의 하나님 정의의 급진성이 대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과 승리를 통한 평화라는 문명의 정상성과 비폭력과 정의를 통한 평화라는 하나님의 급진성 안에 있는 갈등과 다툼이 성경의 핵심이고 기독교의 비전이라는 것.

그런 비전 안에서 예수의 평화적 초림과 바울의 급진적 기독교 비전, 그 안에 있는 평화를 옹호하고, 비바울서신에 나타난 바울의 보수적 회기와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묵시적 전쟁 신화를 배격한다.

제국적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는 미국의 근본주의적 기독교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도발적이지만 깊이 새겨 들어야 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보인다.

그는 철저하게 예수를 지혜교사로 본다. 그런면에서 묵시가로서의 예수를 말하는 라이트와는 정 반대 노선에 있다.

그는 성경에 나타난 묵시가로서의 예수는 본래적 예수가 아니라고 여기고 철저하게 배격한다. 오직 지혜교사와 윤리적 가르침으로서의 예수만을 본래적 예수라 못 박고 모든 논의를 진행 하는 듯 하다.

 그가 이토록 철저하게 묵시적 예수를 배격하는데에는 묵시에 대한 편협한 이해가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글을 읽으며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는 철저하게 공감하게 되지만, 그가 말하는 예수, 바울은 시대적 요청에 반응한, 시대적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가 이해하는 예수는 모두 그럴 것이다. 시대적 산물로서의 예수이해를 완전히 벗어버리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글에선 지나친 감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역사적 예수를 정당하게 다루지 못한 것이 아닐까?

그가 예수의 모습을 통해 미국 사회에, 우리의 신앙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충분히 공감이 가지만, 그가 역사적 예수를 정당하게 다루었는가 하는데에는 물음표가 달라 붙는다.

그러나, 제국적 권력을 드러내는 미국과 그 미국을 미친듯이 따라가는 한국 사회,

신자유주의라는 신기루와 막강한 군사력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열변을 토하는 예수 장사치들에게 지금 크로산의 메시지가 필요한 것 아닐까?


* 저자의 다른 책들

역사적 예수

예수: 사회적 혁명가의 전기

예수의 역사

2010년 12월 21일 화요일

책소개- '로마서 산책' 권연경, 복있는 사람



안양대 교수로 재직중인 권연경교수가 로마서를 쉽게 풀어 쓴 책이다.

비교적 보수진영에서 개혁적 성향을 가지고 성경연구와 성경연구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귀한 분이다.

'바울 연구의 새관점'을 상당부분 수용하면서 전통적 칭의 사상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주로 1장에서 11장에 이르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다루었고 12장 이후의 내용은 간략하게 정리했다.

로마서를 읽으면서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할 것들을 비교적 충실하게 다루었다.

'칭의'와 '구원'의 구분, 현재와 미래의 긴장, 창조세계의 회복, 율법의 외적 증거와 내적 순종, 부활에 대한 믿음과 성령의 역할, 이스라엘의 구원문제 등 핵심적인 논점들을 정확하게 풀어가고 있다.

나에게도 몇 가지 통찰들이 새롭게 다가왔고, 로마서의 정리되지 않는 개념들이 정리되는 소중한 만남이었다.
아쉬운 점은 율법의 역할과 복음 안에서의 위치가 여러가지 설명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하고

율법에 관한 가장 핵심적인 구절 중 하나인 8장의 '육체의 율법'과 '성령의 율법'이 너무 쉽게 간과되었다.

성령의 율법을 그냥 성령의 법칙으로 이해했는데 이에 대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 물론 평신도들을 겨냥하고 쓴 글이기에 그랬으리라 이해는 되지만, 아쉽다.

전반적으로 로마서의 끊임없이 등장하는 '율법(법)'이라는 개념에 대한 충분한 정의나 의미 파악이 조금 약한 듯 하다.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바울의 논지를 계속 따라가기는 하지만 로마서 전반에 걸친 논지에 대한 이해나 설명이 약해지는 느낌을 준다.

이런 몇몇의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로마서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문학동네) - Book Review

파울로 코엘료를 세계에 드러내 준 작품.

신부가 되기 위해 라틴어, 스페인어, 신학을 공부한 산티아고는 어느날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양치기가 되어 길을 떠난다.

꿈 속에서 본 보물을 찾기 위해 이집트의 피라미드로 긴 여행을 시작하고...

집시여인, 늙은 왕, 도둑, 화학자, 낙타몰이꾼, 아름다운 연인 파티마, 절대적인 사막의 침묵과 죽음의 위협 그리고 마침내 연금술사를 만나 자신의 보물을 찾게 되는데.....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는 자만이 발견할 수 있는 자신의 보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당신도 자아의 신화를 찾아 용기있는 한 발자국 걸음을 내 딪어 보시길...


** 저자의 다른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