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망으로 커피를 볶다보니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습니다.
첫째,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습니다.
둘째, 균일한 로스팅이 안 됩니다. 어떤 녀석은 타고, 어떤 녀석은 허였습니다.
그래서 가정용 로스터기를 장만하려고 했더니, 가격이...
결국 하나 스스로 만들어 봤습니다.
기본적인 재료는 '홈XXX'에서 구입한 스텐 싱크대 거름망과 스텐 깔때기입니다.
각각 5천원 조금 넘습니다.
마트 갔다가 우연히 두개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구입했습니다.
깔때기에는 작은 깔때기도 함께 들어있네요. 두었다 필요한 곳에 사용하면 될 듯 합니다.
이제 이 둘을 결합...
결합에 사용된 물건은 스텐재질로 된 가장 작은 사이즈의 경첩(정첩)입니다.
인터넷에서 1000원에 구입했습니다.
넓이가 4센티미터였나 그렇습니다. 스텐으로 된 것 중에 가장 작은 사이즈로 구입했습니다.
사진과 같이 자리 맞춰서 드릴로 구멍 뚫고 공구함에서 뒹굴던 작은 볼트 너트 세트로 조여주었습니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 맞네요.
반대편은 깔때기에 달려 있던 고리를 이용해서 클립형 잠금장치를 만들었습니다. 한 번 구부린 다음 반대방향으로 한 번 더 구부려주면 됩니다. 잠길 때 딸깍, 열때는 꼬다리를 살짝 당기면 됩니다.
로스팅을 하고나면 매우 뜨거워지기 때문에 손 쉽게 뚜껑을 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다음으로, 커피가 통 안에서 잘 섞이도록, 내부에 걸림막을 달았습니다.
안에 부착시킨 부품은 일명 '꺽쇠'라는 녀석인데 인터넷에서 개당 100-200원 정도 합니다.
통 안에는 4cm짜리 두개(바로 이어서 붙이면 조금 남습니다), 뚜껑쪽에는 조그만 녀석으로 세개 달았습니다.
특별히 뚜껑쪽은 약간 비스듬하게 달았는데, 커피가 로스팅중에 바깥쪽으로 안 나가고 돌릴때 안 쪽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 줍니다.
볼트 너트 세트는 집에 있던 녀석을 사용했는데, 조금 깁니다. 좀 짧은 것으로 했으면 보기가 더 좋았을 듯 합니다. 하지만 해 놓고 보니 커피콩이 섞이는데 오히려 더 좋겠다 싶습니다.
이제 손잡이를 만들어야죠. ^^
일단 공구통에 있던 길다란 볼트 하나하고 거기에 맞는 너트 네개, 그리고 사이에 끼울 엽전 모양의 고리들, 그리고 얇은 스텐 관, 손잡이를 준비합니다.
우선 거름망 밑면 중앙 구멍을 드릴로 조금 넓혀 줍니다. 볼트가 들어갈만하게, 하지만 너무 크지 않게...
긴 볼트에 손잡이와 연결될 스텐 막대를 끼웁니다. 옛날 구멍뚫는 펀치에 끼워져 있는 눈금자를 활용했습니다. 한쪽에 구멍을 뚫어 끼우고 너트로 단단하게 조여줍니다. 여기가 헛돌면 안 됩니다.
그리고 스텐관을 조금 끼워주는데, 통을 회전시킬 때 나사산 때문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버리려고 두었던 우산대를 조금 잘라서 썼습니다. 혹시 없으면 깔때기 살 때 끼워져 있던 작은 깔때기를 잘라서 사용해도 됩니다. 약간 헐겁기 때문에 안쪽에 약간 테이핑을 해 줍니다(수도공사시에 감는 테이프 사용하면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볼트로 꽉 조여주고, 통 끼우고 안쪽면에서도 동일하게 꼭 조여줍니다. 주의할 점은 절대 헛돌면 안 됩니다.
이제 손잡이만 달면 완성...
전에 벽에 거는 옷걸이 버리면서 옷 거는 꼭지 두어개 빼서 공구함에 넣어 두었는데, 그걸 손잡이로 사용했습니다.
이제 로스터기 자체는 완성입니다.
다음으로는 로스터기를 지지해 줄 거치대 만들 차례가 됐네요..
여러가지로 고민하다가 마트에서 스텐 채망을 하나 샀습니다. 가격은 5천원 정도...
우선 그물망을 떼냅니다. 그러면 원통형의 모양이 되죠...
여기에 지지대만 연결해 주면 됩니다.
반 잘라서, 한쪽은 구부려 뚜껑쪽 걸치고
한 쪽은 구멍 윗쪽을 뚤어서 손잡이쪽 걸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구멍 뚤어서 볼트로 조여주면 됩니다.
높이 맞추는 것 신경써서 해야 합니다. 넓이 조절을 위해서 안쪽으로 조금 구부려야 할 상황이 되면 길이가 짧아져 높이가 낮아집니다.
로스터기 걸치면 완성입니다.
깔때기 부분으로 로스팅 중 콩을 꺼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많이 넣어서 볶으면 흘러 나올 수도 있습니다.
거치대가 좀 가벼워서 흔들거립니다. 무거운 추를 좀 달아야겠습니다.
완성 기념으로 오늘 에디오피아 예가체프를 볶아봤습니다.
처음 사용해서 볶는 거라 로스팅 강도 조절에 실패...
너무 강하게 볶였네요... 엇 하는 사이에 풀시티까지 가버렸습니다. 내일 맛을 봐야죠..^^
수정 ---------------------------------------------------------------------------------------------
로스팅을 하다보니, 두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거치대가 너무 가벼워서 로스팅 중 많이 흔들린다는 것과
깔때기쪽 구멍으로 콩이 가끔 뜅겨 나온다는 것입니다(로스팅 중 세 알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래서 거치대를 조금 손 봤습니다.
둥근 원통을 두드려서 네모나게 만들고, 바깥쪽으로 둘러 나무를 붙였습니다.
나무가 타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봤는데, 철판이 방열판 작용을 해서 탈 일은 없을 듯 하고 적당한 무게감으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튀어나오는 콩을 잡기 위해 깔때기 구멍을 막을까 생각했는데, 그러면 커피 확인이 어려운 관계로 스푼 모양의 삽입관을 만들었습니다.
채망에서 뜯어 놓았던 그물망을 접어서 대충 만들어 봤습니다. 깔때기 구멍에 끼워 두고 중간에 꺼내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그럭저럭 쓸만한 녀석이 된 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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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십니다. 경탄을 금치못하겠네요.. 그 커피 저도 맛보고 싶습니다. 어디로 가야???
답글삭제저요!저요!...^^
답글삭제못하는게 없으신 우리목사님~~^^얼마전 용목사님(친구분)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목사아니라 다른일해도 성공할거라'시던...잠깐의 여유때도 쉬지않으셨군요~~
목사님을 박가이버로 임명합니다....^^
답글삭제Anita님...
답글삭제못 뵌지 한참 되었네요...
조만간 함 뵈어야죠..^^
수요일에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시음?? 하는거죠?^^ 기대 된다...
답글삭제잘 만드셨네요. 요즘 자작 로스터에 관심을 갖고 있는 1인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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