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칸이고, 난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대사입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이 말을 미국 대통령에게 전하기 위해 대통령을 일정을 찾아 다니는 것이 전체적 이야기지만,
그 안에서 왜 그 말을 전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말이 담고 있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이슬람과 힌두의 갈등, 테러, 폭력 속에서
주인공은 어머니의 위대한 가르침을 받습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만 존재한다. 좋은 행동을 하는 좋은 사람과 나쁜 행동을 하는 나쁜 사람만 있다. 종교나 인종은 아무것도 아니다."
자폐증을 앓는 파키스탄 이슬람 청년이 미국에 정착해 힌두여성과 결혼해 행복한 삶을 살다가
911 이후 감당하기 어려운 종교적, 인종적 박해를 겪으며 어머니의 위대한 가르침을 실행해 나가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기독교 보수주의자 입장에서 이 영화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슬람을 비교적 아름답게 그리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요즘같이 이슬람에 민감한 때에는 더욱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지 이슬람이 아니라 종교 전반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느 종교에나 싸우기 좋아하고 폭력을 정당화 하려는 근본주의자들이 있습니다. 이슬람에도 있고 힌두에도 있고 기독교에도 있습니다.
그들은 늘 싸우며, 적개심을 가지고 폭력 조차도 자신들의 신념 아래 정당화 합니다. 기독교인들도, 모슬렘도, 힌두인도 그렇게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종교인들은 그렇게 하지 않지요. 기독교도, 이슬람도, 힌두교도 그렇습니다.
제가 이 영화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이유는 특정 종교에 대한 편견 없이 모든 종교를 동일한 기준에 의해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좋아하는 방식인 '무조건 내 편들기' 하지 않고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지요.
기존의 인도영화 같지 않은 인도 영화... 당신 가슴에도 깊은 감동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