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모습과 인자의 고난
2. 엿새 후에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따로 높은
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예수께서는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습니다.
3. 그의 옷은 어떤 빨래꾼도 그렇게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희고
빛났습니다.
4. 그리고 엘리야와 모세가 그들 앞에 나타나서 예수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5.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말했습니다. “선생님, 우리가 여기에 있으니 참 좋습니다. 여기에 초막 세 개를 짓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나는 선생님을 위해서, 하나는 모세를 위해서, 다른 하나는 엘리야를 위해서 말입니다.”
6. 사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제자들 모두 겁에 질려 있어서 한 말입니다.
7. 바로 그 때, 구름이
일어나서 그들을 뒤덮었습니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8. 제자들이 곧바로 주위를 둘러 봤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만
남아 있었습니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 예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 그들이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10. 제자들은 이 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부활은 이 세대의 마지막에나 일어날 일인데)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것’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서로 물어보다가
11. 예수께 “그렇다면
왜 율법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가 어떻게 죽을 수 있는가, 혹시 이분은 메시아가 아니라 엘리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 것입니다.)
12.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엘리야가
정말로 먼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할 것’이라는 성경 말씀은 무슨 뜻이겠습니까?
13. 내 말을 들어보십시오. 엘리야는
이미 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를 자기들 마음대로 함부로 대했습니다.”
말 못하게 하는 영을 쫓아내시다
14. 그들은 다른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그곳에서 큰 무리가 제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율법학자들이
그들과 논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15. 무리가 예수를 보자 매우 놀라며 달려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16. 예수께서 물으셨습니다. “무슨
일로 저 사람들하고 논쟁을 하고 있습니까?”
17. 무리 중의 한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제 아들을 선생님께 데려 왔습니다. 제 아들은 반벙어리 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18. 아무데서나 그 영에 사로잡히기만 하면 그 아이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입에 거품을 물고 이를 갈며 온 몸이 뻣뻣해집니다.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그것을 쫓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들은 하지 못했습니다.”
19.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아, 이 세대는 어찌 이리도 믿음이 없는가, 내가 언제까지 당신들과 함께
있어야 합니까? 내가 언제까지 당신들을 참아 주어야 합니까? 그
아이를 내게 데려 오십시오.”
20. 그래서 그들이 아이를 예수께로 데려 왔습니다. 그런데 그 영이 예수를 보자마자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땅바닥에 넘어져 뒹굴면서 입에 거품을 흘렸습니다.
21. 예수께서 물으셨습니다. “아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어릴
때부터입니다.
22. 그 영이 아이를 죽이려고 여러 번 불 속에도, 물 속에도 던져 넣었습니다. 뭐라도 하실 수 있다면 저희를 불쌍히
여기셔서 도와주십시오.”
23.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뭐라도
하실 수 있다면’이라고 했습니까? 믿는 사람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24. 갑자기 아이의 아버지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제가 믿습니다. 제가 믿지 못하는 것을 도와주십시오.”
25. 예수께서는 무리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시고, 더러운 영을 꾸짖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반벙어리 되고 못 듣게 하는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는
들어가지 말아라.”
26. 그러자 큰 소리를 지르며 아이에게 큰 발작을 일으키며 떠나갔습니다. 아이는 죽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가 죽었다’ 라고 말했습니다.
27. 하지만 예수께서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자 그 아이는 벌떡
일어났습니다.
28. 그 후에 예수께서는 집으로 들어가셨고 제자들이 조용히 예수께
물었습니다. “왜 우리는 쫓아내지 못했습니까?”
29.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이런
부류의 것들은 기도가 아니고서는 쫓아낼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수난 예고
30. 그 후에 그들은 그곳을 떠나 갈릴리 지방을 지나가셨지만 예수께서는
그것을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31. 그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따로 가르치는 시간을 보내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입니다. 그들은
그를 죽일 것이고 죽은 후 사흘 뒤에 그는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기는커녕 되묻는 것도 두려워하였습니다.
33. 그들은 가버나움으로 갔습니다.
집 안에 계실 때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오는 길 위에서 여러분은 무슨 이유로
논쟁을 했습니까?”
34. 제자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는 길 위에서 누가 가장 높은 사람인지에 대해 논쟁을 했기 때문입니다.
35. 예수께서 자리에 앉으신 후 열두 제자를 불러 놓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 싶은 사람은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 그들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36. 그리고 어린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끌어 안으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그것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또한 누구든지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메시아를 따른다는 것
38. 요한이 예수께 말했습니다.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우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어서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39.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그를
막지 마십시오. 내 이름으로 능력을 행한 사람이 곧바로 나를 욕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40. 누구든지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41.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당신들에게 물 한잔만 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당신들이 바로 메시아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분명히
말합니다. 그들은 절대로 자기가 받을 상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약자에게 걸림돌이 되지 말라
42. 예수께서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믿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한 사람이라도 넘어지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자기 목에 큰 맷돌을 매달고 바다에 빠지는
것이 더 낳습니다.
45. 당신의 발이 누군가를 넘어지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버리십시오. 불구자로 생명을 얻는 것이 두 발을 다 가지고 게헨나에 던져지는 것보다 더 낫습니다.
47. 또 당신의 눈이 누군가를 넘어지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버리십시오. 한쪽 눈만 가지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게헨나에 들어가는 것보다 낫습니다.
49. 모든 사람이 소금을 뿌리듯 불에 절여질 것입니다.
50. 소금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소금이 짠 맛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다시 그것을 짜게 만들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안에도 소금을 두고
서로 화목하게 지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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