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의 주제는 '한국교회의 미래와 과제'.
이만열 교수는 한국교회를 향하여 이대로 가다가는 이내 망한다고 판단하고,
교회들이 '가난 실천'과 '작은 교회 운동'을 실현해 나갈 때 소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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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각층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비판도 하고 대안도 내 놓습니다.
저도 이만열 교수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대안도 비슷합니다. 얼마 전 교회의 재정 문제에 관해 쓴 글에서도 비슷한 대안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궁극적 결론은 조금 다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 기독교는 필연적으로 망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대안들을 내 놓지만, 저 또한 대안을 찾기 위해 평생을 드리고 고군분투 하겠지만, 결국 한국 기독교는 쇠퇴할 것이라는게 저의 결론이고 궁극적 전망입니다.
이런 전망의 근거는 역사적 성찰입니다. 시대마다 기독교의 부흥을 경험했던 많은 나라들이 있었습니다. 공통적인 특징은 시간이 가면서 기독교가 쇠퇴하였고 현재도 쇠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력하지 않아서, 대안을 찾지 않아서 쇠퇴한 것이 아닙니다. 유럽교회가 기도하지 않아서, 혹은 잘못된 신학을 가져서 쇠퇴했다고 하는 말은 오만함에 빠져 있는 무지한 사람의 착각일 뿐입니다.
소아시아의 교회도 망했고, 이집트의 교회도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고, 로마의 교회도 망했고, 유럽의 교회도 망했습니다.
미국의 기독교도 망해가고 있고, 한국의 기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를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추구하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지만 결국 쇠락의 길을 갈 것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망할 것인가입니다. 결국 망할 것이라면, 최선을 다해 망하지 않도록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망할 것이라면 어떻게 망해야 할지를 곰곰히 생각해야 합니다. 결국은 한 번 죽어야 할 인생이 어떤 죽음을 맞이해야 할지, 무엇을 남겨야 할지를 고민해야 함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교회의 쇠락이 곧 하나님의 실패라면, 교회의 쇠퇴가 하나님 나라의 패배라면 우리는 기필코 교회를 살리고 교회를 부흥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쇠퇴가 하나님의 패배는 아닙니다. 시대마다 교회가 부흥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시고 하나님의 나라는 더 견고히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국 교회가 잘 죽는법, 잘 망하는 법을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만열 교수가 제안한 대안들은 잘 망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살기 위해 몸부림 칠 것이 아니라 잘 죽기 위해, 잘 망하기 위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결단할 때, 부활을 통한 진짜 생명이 주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죽으면 사는 기독교의 핵심 가르침처럼, 부흥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큰 영향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잘 죽는 방법을 연구하고, 더 작아지는 교회적 삶을 연습한다면 오히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지 않을까요?
새벽기도 마치고 책상에 앉아 짧은 단상 적어봅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시고~
답글삭제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 나가시기에...
소망을 가져 봅니다
죽어야만 산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케 하시네요~
언제나 도전 받게 하시니 감사해요 목사님~^^
우리 모두 잘 죽읍시다. ^^
답글삭제요즘... 잘 안뵈시네요...
종종 지나다 마주치는데 말이죠..^^
제가 좀 숨어다니는가봐요..하하..
ㅋㅋ그쵸? 한동안 못 뵌것 같아요~~
답글삭제사모님과 알토랑 같은 서진,서영이도 보고싶네요^^
언제 커피 한잔 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