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소개

안녕하세요 박성장입니다.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하늘을 보며, 하늘의 뜻을 생각하며 오늘도 힘 내시기 바랍니다.

2010년 9월 10일 금요일

요한복음연구 3

요한복음 1장 35-51절

하나님의 어린양을 보라


두 번에 걸쳐 제자들을 모으는 요한복음의 기사는 요한복음만의 독특한 강조점을 가지고 진행되며 2장부터 시작되는 예수의 본격적인 사역에 대한 준비를 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최초의 제자그룹은 요한의 제자들 중 이탈한 무리로 형성되었고 그 후에 다른 제자그룹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제자그룹 형성과정을 소개하며 요한복음은 복음서의 핵심적 주제인 ‘보고 믿는 것’의 기초를 놓는다. 35절에서 51절까지 ‘보다’는 단어를 10회 이상 사용하며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요한복음의 기본적인 구성인 7가지 표적과 그 표적을 보고 믿음을 갖도록 요청하는 요한복음의 전체적 구성에 부합한다.

예수를 ‘보라’는 요청은 세례요한에게서 시작한다(1:29, 36). 그 ‘봄’은 세례요한의 제자였고 후에 예수의 첫 제자그룹이 된 베드로와 안드레를 거쳐 두 번째 제자그룹에서 절정을 이루며 ‘더 큰 일을 보리라’는 예수의 확신에 찬 언급으로 마무리된다(50절). 요한복음이 이어지는 기사에서(2:1-11) 예수의 첫 번째 표적을 ‘보여주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렇다면 요한복음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보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인가? 그것은 예수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서론에서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되고 있듯이 창조되지 않은, 본래부터 있던 질서인 예수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보라고 요청하고 있다.

요한복음이 보여주는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고(1:34) 메시아이며(1:41). 이스라엘의 왕이다(1:49). 하나님의 아들은 후기 삼위일체의 한 위격으로서의 개념이 아니라 유대적 개념으로 메시아를 의미한다. 예수의 처형에 대한 죄목이 유대인의 왕을 참칭한 것이었다는 보도와 유사하게 본문은 예수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묘사한다.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 메시아로 오셨다. 그 메시아는 자기 땅에 오셔서(1:11) 어둠을 밝히고 상함을 회복시키며 진정한 이스라엘의 왕이 되신다. 이 예수는 율법과 선지자들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단순한 예언의 성취가 아니다. 오히려 유대인들의 절대적 기준인 율법과 선지자가 이제 예수로 대체됨을 의미한다. 모세로 말미암은 기존의 절대적 질서는 이스라엘의 참된 왕 예수에 의해 대체될 것이다.

예수에 대한 또 다른 증언은 ‘어린양’이다. 이는 공관복음서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서 요한복음의 독특한 은유이다. 요한복음은 예수를 어린양으로 그리며 예수의 죽음과 연관시킨다. 공관복음서와 달리 요한복음은 예수의 죽음이 유월절 전날, 곧 양 잡는 날에 이루어진 일로 보도하며(18:28) 예수의 어린양 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공관복음은 예수께서 유월절 당일 새벽에 잡혀 그날 처형된 것으로 보도한다).

이는 예수의 정체성을 그의 죽음과 부활에 직접적으로 연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유월절이 꿰고 있는 신학의 흐름은 출애굽에서 초기 기독교인들의 새창조까지 이어진다. 첫째 유월적은 직접적으로 출애굽을 기념했고 둘째 로마의 속박 아래 유월절은 하나님의 이스라엘 신원과 회복을 소망하게 했고 셋째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회복을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연결시켰다. 예수를 유월절 양으로 표현하는 요한복음은 이러한 사상적 흐름 속에서 볼 때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진정한 세계의 새 창조를 그리고 있다.

이것은 51절에 표현된 인자전승에 의해서도 분명해 진다. 다니엘 7장 13절에 나타난 인자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앞으로 인도된다는 묵시적 그림은 이 세상의 어둠을 고치고 새롭게 하시며, 이스라엘을 신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나다나엘과의 대화에서 진정으로 보여주시고자 하는 것이 부활을 통한 인자의 신원, 그리고 이스라엘의 진정한 회복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례요한의 증언에서 시작된 ‘보라’는 요청은 나다나엘과의 대화에서 ‘더 큰 일을 보리라’는 예수의 약속으로 마무리된다. 이어지는 요한복음의 본론(2:1~20:29)은 예수께서 보여주신 더 큰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7개의 표적과 의미들을 통해 예수의 본질을 보여주며 마지막 표적인 부활을 통해 인자가 하나님에 의해 신원되는 것을 그려낸다(1:51). 요한복음은 예수 안에 빛, 곧 생명이 있음을 믿고 진정한 왕이신 예수 안에서 자유를 누리도록 우리를 초청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