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회마다 구역예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져 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교회내 소그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셀교회를 지향한다고 명시적으로 광고하는 교회들조차 안정적인 소그룹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핵심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문화 전반에 관한 것으로 한국 사회가 서구의 영향을 받아 개인주의화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사생활을 개방하는 행위를 교양 없다고 여긴다.
따라서 구역 예배나 소그룹 모임에서 자신의 삶을 나누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둘째는 여성의 사회참여가 많아진 이유이다.
대부분 여성 중심으로 운영되던 구역이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늘면서 점차 무너지고 있다.
여성의 출산 후 재취업이 용이해졌고,
40-50대 남성의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여성들의 직장 생활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여성중심으로, 낮 시간을 이용해서 운영되던 소그룹이 시간과 장소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표류하게 되었다.
현재 내가 부목사로 사역하고 있는 교회에서도 전체 성도 중 구역예배에 참석하는 성도의 비율은 30%도 채 되지 않는 것 같다.
소그룹의 심각한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소그룹의 위기는 단지 모일 시간이 없어 모임이 줄어든다는 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질적인 위기는 더욱 심하다.
구역예배로 모여서 말씀을 공부하고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들(구역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이 친교 중심이거나 말씀 연구가 없는 간단한 묵상 위주의 모임으로 진행된다. 묵상이라도 이루어지면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다.
교회가 소그룹을 포기할 수 없기에 상황은 더욱 어렵다.
어떻게 하면 능동적 소그룹을 만들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대안은
소그룹을 여성중심에서 탈출시키는 것이다.
아무래도 교회에 여성 성도가 많다보니 당연히 소그룹도 여성 중심으로 흘러왔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남성들은 교회에 정착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그래서 소그룹을 남녀균등, 혹은 남성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존의 여성 구역장을 부부구역장으로 재편하면 된다.
부부구역으로 주말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해 함께 모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남성들의 교회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부수적 효과도 나타나게 된다.
여성이나 남성 혼자 출석하는 성도는 따로 교구편성을 해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비직장인은 비직장인끼리 구역 편성을 해야 한다.
남성 혼자 출석하는 성도는 부부교구에 편성하는 것도 괜찮고,
여성 혼자 출석하다가 남편이 등록해서 나오면 부부교구로 옮겨주는 것이 좋겠다.
중요한 것은
소그룹 모임에서 말씀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사랑의 교회 다락방 시스템은 매우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다만 사랑의 교회 다락방을 경험해 본 결과 성경연구가 피상적이고 나눔이 형식적이란 느낌을 받았는데, 조금 더 성경 연구와 적용이 실제적으로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상교회의 구역 모임은 해당 주일의 설교와 한 맥락으로 같이 간다(소위 one point 설교).
주일 설교는 성경을 한 권 정해서 본문을 따라 순서대로 진행되고
주일 해당 본문을 가지고 구역예배가 진행된다.
그러나 주일 설교의 반복 형식이 아니다(현재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요약해서 듣고 나누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효과도 없고 흥미도 없다).
본문에 대한 설교자로서의 접근이 아니라
성경 본문을 관찰하고, 해석하고, 적용하는 성경연구 방식으로
설교에서 말 하지 못한 깊은 주석작업과 적용을 해 나간다.
한 본문에 대한 설교와 성경공부의 이중 접근을 통해
성도들은 성경을 읽는 법을 배워가고
그것을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워갈 것이다.
(구역모임에서 먼저 공부한 본문을 다음 주일에 설교하는 방식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설교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깊어지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현실적인 많은 어려움들이 있지만 이러한 큰 흐름을 중심으로
능동적 소그룹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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