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책 제목이 더럽다.
세상이 1등만 기억하긴 하지만, 세상이 더럽긴 하지만,
그래도 더럽다고 규정지어 버리기에는,
더럽지만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일단 책 제목은 이렇다.
'한겨레21'에서 주관한 일곱번째를 맞는 인터뷰 특강의 내용을 책으로 낸 것이다.
이번 특강의 강사는 노회찬, 앤디 비클바움, 김제동, 공지영, 마쓰모토 하지메, 김규항이었다.
김제동씨의 강연은 본인의 요청으로 책에서 빠졌다.
평소 좋아하던 공지영 작가, 김규항 선생이 강사로 참여했기에 구입해서 읽었다.
노회찬씨는 역시 정치인이라 신뢰가 안 가고... ^^
재미있고 독특한 일을 하는 앤디 비클바움이나 마쓰모토 하지메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 저렇게 사는 방법도 있구나,
저항이란 것이 즐겁고 행복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김제동씨의 강연이 빠져 있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사실 크게 기대하는 바는 아니다.
공지영씨의 글, 인터뷰를 접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별로 특별하지 않다. 그런데 늘 끌린다. 이게 공지영 작가의 힘이다 싶다.
역시 김규항 선생의 글과 말에는 힘이 있다. 정말 깊이 있는 사색과 통찰이 있어서 좋다.
이번 강연 주제는 교육으로 잡았는데, 그가 진단하는 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교육이 없다'는 것이다. 오직 대학입시만 존재하고 교육은 없다는 것이다. 뭐.. 다 아는 사실이긴 하지만, 강연 구석구석에서 전해오는 그의 통찰에 박수가 나온다.
책을 읽으며 내친김에 김규항 선생이 발행하는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를 1년치 정기구독 신청했다.
강연중에 나오는데, 독일의 교육환경을 잘 그려놓은 '꼴찌도 행복한 교실' 이란 책도 구매해야 겠다. ^^
어찌됐든, 다섯명이 공통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다.
일등 안 해도 행복할 수 있는, 일등이 아니어도 충만한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참 고맙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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