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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3일 목요일

동녘 어린이 도서관 방문

일산 풍동에 있는 동녘 어린이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혼자 가기 심심해서 다른 목사님 한 명 꼬드겨서 함께 다녀왔습니다.

동녘교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인데 도서관을 시작한지는 11년, 현재 자리로 옮겨 온지는 3-4년 되었답니다.
동녘교회 교인이면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시는 집사님의 친절한 설명을 커피 한 잔과 함께 감사히 받았습니다.(참... 이름도 여쭙지 못했네요... 정신이..)


30여평 쯤으로 보이는데 동네 도서관치고는 큰 편이랍니다. 책은 1만 3천권정도 있구요.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좁지 않은 중앙 공간이 있고 안 쪽으로 약간의 서가와 아이들이 앉아 있을 수 있는 의자, 테이블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한 쪽으론 작은 주방도 마련되어 있고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는 작은 방도 두 개 있습니다.
뭐.. 도서관 구조는 그 정도네요.


하루에 이 곳을 찾아오는 아이들은 대략 20-30명 정도, 물론 지역적 특성상 부모님들이 함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근처 아파트 단지 안에 작은 도서관들이 몇개 더 생기면서 도서관이 조금 위축되고 사람도 조금 줄었답니다.
만나뵌 사서는 그곳에서 일한지 1년 조금 넘었는데,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면서 아이들과 학부모를 도서관과 연결시키고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요일별로 '배움터'라는 이름으로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었고(무상으로,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거기에서 약간의 수익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사람들을 도서관과 이어주는 많은 역할을 이런 프로그램들이 감당하고 있는 듯 했구요.
(사진에 있는 프로그램 게시판은 담임목사님이 직접 만들고 사모님이 글씨를 썼다는군요. 와우..^^)

작년까지 회원제(무료회원과 유료회원)로 운영하던 방식을 올해부터 모든 회원을 무료회원으로 바꾸고, 정부 보조 약간과 CMS 후원, 교회 후원, 문화센터를 통한 약간의 수입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합니다. 사서 월급과 아주 기본적인 지출 정도의 수입인 듯 합니다. 그나마도 이전엔 충당이 안 되었다고 하니 운영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도서관을 계획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상황에 따른 도서관의 정체성인듯 합니다.
동녘 도서관이 위치한 곳은 일산 풍동 신도시 지역으로 근처에 큰 도서관도 있고 동네 작은 도서관들도 많고, 교육에 관해서는 풍요로운 그런 곳인듯 합니다. 꼭 책에 대한 필요보다 문화적 필요들이 더 많은 곳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일단 제가 생각하는 지역은 교육적 빈곤지역, 저소득층 지역입니다. 그러니 도서관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운영 방향도 많이 달라지겠죠. ^^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도서관이란 것이 수익을 내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설립 자금은 물론이려니와 운영자금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최대한 정부의 보조를 받는 방법들을 찾아야 할 것이고, 내부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들도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둘째, 당장 책에 관심 없는 지역 아동들을 어떻게 도서관으로 유입시킬 것인가 하는 운영에 관한 것입니다.
각급 학교와의 연계(중고등, 대학교는 봉사자로)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되어야 할테고,
문제아동 치유센터나 방과후 아동센터 기능도 함께 고려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오늘 방문으로 만나 사서분이 오래 계셨던 분이 아니라 초창기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소중한 시간이었고, 조금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사서 집사님의 처음 말씀이 생각나네요.

"분명한, 굳은 의지가 없으면 어렵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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