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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8일 금요일

[책소개] 주 예수 그리스도 (래리 허타도 지음, 새물결플러스)

'초기 기독교의 예수 신앙에 대한 역사적 탐구' 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초기 기독교가 예수를 섬김의 대상, 신앙의 대상으로 고백하게 된 현상에 대한 방대한 연구서적입니다(번역된 책으로 1100 페이지가 넘습니다.).

아마도 제가 소장하고 있는 단행본 중에 가장 두꺼운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너무 두껍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톰 라이트의 책 '하나님의 아들의 부활' 같은 경우엔 페이지도 더 많고 내용도 훨씬 긺에도 불구하고 책을 얇게 만들었는데, 이 책은 지나치게 두껍게 만든 감이 있네요..^^

철저한 유일신 유대교에서 시작된 기독교가 어떻게 예수를 섬김, 예배의 대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

그 원동력으로부터 시작해 성경과 성경 외 증거들이 말하는 현상들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보여줍니다.

이 책의 장점은 '예수 섬김'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서 초기 기독교의 자료부터 시작해 2세기 교부들의 저작에 이르기까지 총망라 해서 다뤘다는 것과

예수를 신적 지위로 격상시켜 예배의 대상으로 섬겼음을 증명, 혹은 암시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료를 언급하며 비평했다는 점입니다.

특별히, 예수 섬김이라는 예배적 정황이 기존에 널리 알려진대로 1세기 후반이나 2세기가 아니라 기독교의 발흥 매우 초기부터 있어온 것으로 보인다는 저자의 견해와 이를 뒷바침하는 증거들입니다.

저자는 여러가지 정황증거들을 토대로 예수 섬김은 부활절 후 오래지 않아서 생겨난 현상임을 심도있게 논증하는데, 이 책의 가장 핵심적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너무 두껍습니다. 너무 방대한 양을 다루다보니 논지가 흐려지고 곁가지가 너무 많다는 느낌을 줍니다. 물론 큰 틀에서는 모두 관련된 본문과 논의들이지만 전체적 그림을 그리고 논지를 진행시켜 나가는데 큰 방해가 됩니다. 이런 자세한 언급들이 다루고 있는 책들의 핵심적 주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긴 합니다.

또, 성경의 각 책들과 이후의 저작들에서 '예수 섬김'을 보여주는 본문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논증하다보니, 기독교 초기에 예수 섬김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잘 설명이 되었지만,
상대적으로 유일신 유대교에서 어떻게 예수 섬김이 가능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원인과 동력 논증이 약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부분에 더 관심이 가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오히려, 유일신 사상 속에서 예수가 하나님 혹은, 그와 비등한 예배를 받을 존재로 당연히 여겨질 수밖에 없는 이유들, 동력들을 철저하게 규정하고,
1세기, 2세기에 예수 신앙이 발전해 가는 현상들을 분석한 후 그 동력들이 그런 역사적 과정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었음을 보여주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 듯하다.

초기 기독교 신앙에서 부활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고(언급하긴 합니다만 강조되어 있진 않네요. 제가 생각하기엔 초기 신앙에서 부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랍니다.^^)
로마제국 안에 처해있던 기독교 신앙이 로마제국으로부터 받은 영향이나 예수 섬김 발생 조건들이 다루어지지 않은 점도 큰 아쉬움입니다(로마제국을 계속 언급하긴 하지만 상관관계를 다루진 않습니다. 크로산의 표현에 의하면 로마제국이라는 매트릭스가 아니라 배경으로만 언급될 뿐입니다.).

5만원이나 되는 비싼 책, 기대를 많이 하고 구입해서인지 약간은 실망입니다.
저의 주된 관심과 이 책의 핵심 강조점이 달라서 그렇겠지요...
그러나 저의 실망이 이 책의 장점과 이점을 감소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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