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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3일 목요일

교회 성장과 돈, 섹스, 권력

또 터졌다.
하루가 멀다하고 교회 안에 있는 비리, 문제들이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ㅅ교회, ㅇ교회, ㄱ교회의 성추행 파문에 이어,
ㅈ교회 돈문제,
ㅈ교회 정년 연장문제,
ㅅ교회 담임목사와 부목사간의 폭행 문제,
ㅇ교회 폭행시비문제에 이어
분당에 있는 모 교회 목사의 성문제와 돈 문제가 언론에 공개됐다.

위에 있는 모든 교회의 공통점은 소위 성공한 교회, 성공한 목사라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미친듯이 좇고 있는 '성장'을 이룩한 교회, 부흥한 교회와 담임 목사들이다.
그리고 그런교회들이 대부분 돈과 섹스와 권력에 걸려 넘어진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도 성공하고 싶다. 큰 교회, 많은 성도를 거느리고, 그들에게 추앙받고, 이름도 널리 떨치며, 여기저기 자랑하며 다니고 싶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러고 싶었다.
그런 소망을 가지고 스무살 신학교에 들어왔고, 그런 삶이 목사의 삶이 아니란 걸,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란 걸 안 이후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내 욕구 중심에 남아 있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조금씩 그 마음들이 사라지고 이제서야 조금 바른 삶과 목회를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목사들은 하나같이 모두 유능한 목사들이다. 설교도 잘하고 교회 행정도 탁월하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돈에, 어떠 사람은 권력에, 어떤 사람은 섹스에 영혼이 팔려 버렸다.
유능하지만, 그래서 교회 부흥도 잘 시켰지만 가장 중요한 것에서 걸려 넘어졌다.

모두 다 유능해서 존경받던 사람들이다. 교회가 부흥하니 모든 면에서 면죄부가 발행됐던 사람들이다. 교회가 성장하니 당연히 영성있고 훌륭한 사람이라 평가되던 사람들이다. 사건이 터지기 전 그들의 기사들은 하나같이 새롭고, 탁월하고, 유능하고, 건강하고, 바람직한 목회자상으로 부각되던 사람들이다.

목사를 평가하는 기준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지금 한국교회에 있는 유일한 잣대는 교회 부흥이다. 그것만이 목사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 있다. 그래서 큰 교회 목회를 하면 뭔가 대단하고 큰 일을 하는 것처럼 말하고 떠든다.

그 목사님들을 비난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어떠냐고?
돈? 좋아한다. 섹스? 당연히 좋아한다. 권력? 돈이나 섹스만큼은 아니지만 좋아한다. 설마 나는 싫어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들이나 나나 별반 다를게 없다는 말이다.
사람이니 그럴수도 있다. 그러면 안 되지만 그럴 수도 있다.

문제는 인간적 유능함이, 그래서 그 유능함으로 이뤄진 교회 성장이 마치 하나님의 절대적 보증인양 떠들고,
교회만 성장하면 면죄부가 발행되고,
부흥시킨 목사에겐 뭔가 특별한 영성이 있다고 믿는,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다고 믿는, 하나님이 거기 꼭 계신다고 믿는 그 미신적인 믿음이 문제인 것이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분당의 모교회 목사님이 당회에서 이런 말을 했단다.
"내가 이 정도 돈 쓰는게 뭐가 문제냐?"
20년 전 자신이 개척해서 이룬 교회니 자신의 교회고 자신에겐 교회 돈 쓰는데 권리가 있다고 믿는 듯 하다.

교회가 부흥했으니(성인이 5-6000명 쯤 된다) 자신은 하나님의 분명한 사자이고, 하나님의 인정을 받고 있고, 특별한 영성이 있다고 믿는가보다. 아니면 교회가 자기 사유재산이라고 믿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런 인식이 그분만의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상당히 많은 목사와 성도들이 이런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나도 그랬다.

분명한 사실은, 목사의 목사됨은 그의 유능함, 교회성장, 부흥 따위와는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이고,
하나님은 교회의 부흥을 통해서가 아니라 예수 닮은 제자들의 십자가 짊과 섬김을 통해 일하신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연약한 사람들이기에, 누구나 그런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기에, 하나님 앞에 겸허히 엎드릴 수밖에 없지만,
목사를 평가하고 저울질하는 그릇된 잣대는 고쳐져야 할 일이다. 돈과 미모와 권력만을 좇아가는 세속적 평가가 그대로 교회 안에 들어와 큰 교회, 화려한 교회, 힘 있는 교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하나님의 능력 인양 평가되는 그런 잣대는 속히 사라져야 할 일이다.

댓글 5개:

  1. 예수 닮은 제자들의 십자가 짊과 섬김을 통해 일하신다는 말씀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데요~~분명 건강한 교회가 되기위해 많은 변화가 요구되는 때 인것 같아요~변화를 위해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상상교회가 되길 바라고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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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감사합니다 Elaine님...
    부족한 사람들끼리.. 때론 실수하고 넘어져도, 함께 일으켜주며...
    주님의 은혜를 구하십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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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름다운세상을 여는 예배에서 중보해야할 큰 기도제목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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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교회는 무서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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