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
익숙하다. 많이 들어본 말이다. 그런데 정확이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반적으로 이 말은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당신은, 당신이 죽은 후에 천국이라고 불리는 휘황찬란, 삐까뻔쩍한 천상 도시로 이주할 것을 믿습니까?"
그래서 이 말을 철썩같이 믿는 사람들에게 '죽음'은 별 의미가 없다. 그저 내가 사는 곳이 옮겨질 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죽음이 별 의미가 없으니,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도 별로 의미가 없다.
오직 의미가 있는 것은 내가 죽고 난 이후에 어디론가 이주하는 것과 그와 관련된 일련의 체계들 뿐이다.
그런데 과연, 성경도 구원을 죽음 이후의 천상도시 입주라고 말하고 있을까?
신약성서에서 구원은 철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맥락 안에 놓여 있는데(말이 조금씩 어려워지네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은 '사후 천상도시 입주'와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가?
사실, 구원이 사후 천상도시 입주라면 예수는 헛 죽었다. 하나님이 그냥 자기 잘 믿는 사람들 골라서 천상도시로 데려가면 그만이다.
괜히 자기 아들 죽여놓고 그거 알아주지 않는다고 심술 부리는 하나님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
내 생각에 구원을 '사후 천상도시 입주'로 생각하는 것은 비성경적이다.
앞 글에서 이미 말한 것처럼, 성경에는 천상도시라는 것 자체가 성경적이지 않기 때문이고
구원이 사후 천상도시 입주가 되버리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의미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구원의 조건이라고 치자' 정도밖에는 아무것도 아닌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구원' 이라는 단어를 성경 검색창에 넣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개역 개정판을 기준으로 '구원자'를 포함하여 '구원'이라는 단어가 쓰인 구절이 구약에만 387절이다.
엄청나다. 구원은 구약에서도 매우 핵심적인 개념임을 알 수 있다.
특별히, 신약성서에 영향을 많이 미친 시편과 예언서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신약도 마찬가지이다. 구원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절수가 154개이다. 마찬가지로 신약에서도 매우 중요한 개념이 '구원'임을 알 수 있다.
먼저, 구약성서가 말하는 구원의 의미들을 찾아보자.

첫째, 구원의 일차적이고 핵심적 의미는 '임박한 죽음의 모면'이다.
성경에서 구원은 죽음과 관련되어 있다. 죽음에서 해방되는 것이 구원이다.
하지만 또한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죽을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있고, 그것을 인정하면서도 '구원'을 언급한다.
그래서 구원이 직접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임박한 죽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창세기에서 '구원'은 6번 사용되었다. 그 중 다섯 번이 '목숨'으로부터의 구원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나머지 한 번도 같은 의미이다.
모든 구절들을 일일이 언급할 필요도 없이 구약에 나와있는 '구원'이라는 구절들을 읽어보면
그 의미가 '임박한 죽음의 모면'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