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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일 금요일

착한 믿음

[최근 책 읽는게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다시 책 쓰는 일을 시작해야 할까 봅니다. 묵혀 두었던 원고뭉치를 꺼내들어 대대적인 수정작업을 하며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책 제목은 가칭 '착한믿음'입니다. 믿음을 주제로 한 책인데 초고를 조금씩 올려볼까 합니다. 잘 쓰는 글은 아니자만 함께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고 혹시 읽어보신 분들은 뜨거운 비판을 부탁드립니다.^^]

1부 믿음의 뿌리

믿음에는 뿌리가 있다. 믿음의 모든 행위와 태도는 모두 이 뿌리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뿌리가 건강하면 건강한 믿음으로 자랄 가능성이 커지고 그렇지 않으면 말라 죽거나 기형적인 나무가 된다.

믿음에 있어 뿌리는 그 믿음이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 혹은 어떻게 그 믿음이 시작되었는지에 관한 매우 중대한 것이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믿음의 정체성에 관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믿음의 뿌리이다.

뿌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좋은 뿌리를 가졌는지 허약한 뿌리를 가졌는지, 아니면 뿌리 없이 땅에 꽂혀진 막대기에 불과한지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쉽게 간과되지만 그만큼 더 중요하기도 하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좋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좋은 믿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면서 ‘은혜’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가 믿음의 뿌리를 형성하기기 때문이다. 은혜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베푸신 사랑과 호의를 의미하는데,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은혜를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은혜가 믿음의 뿌리’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믿음의 시초, 믿음의 근원이 은혜라고 말하는 것이다. 은혜는 믿음의 결과나 열매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 때문에 믿음이 가능한 것이지 믿음이 좋아서 은혜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은혜는 모든 믿음의 전제이지 믿음에 따른 보상이 아니다.

뿌리는 감춰져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의 신앙이 어떤 것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분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나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의 특성상 은혜를 뿌리로 두고 있는 믿음과 그렇지 않은 믿음을 외관상 드러나는 모습으로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믿음의 뿌리가 은혜로 말미암지 않으면 자연스레 자신의 노력이나 도덕적, 영적 태도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결국 거기에는 아무런 열매가 맺힐 수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금전적으로나 상황적으로 일어난 긍정적인 일들을 은혜라는 열매로 달아놓고 과시하게 된다.

쉽게 말해 은혜를 믿음의 뿌리로 둔 사람은 헌신과 겸손과 섬김이라는 열매를 맺게 되지만 자신의 의로움과 파당의식, 영적 우월감 등을 뿌리로 삼은 믿음은 자기과시와 편견, 자기만족이라는 열매만을 맺게 된다. 거의 틀림없이 그렇게 된다.

우리는 은혜가 무엇인지 더 깊이 살펴보려고 한다. 너무 흔하게 사용되어 그 의미마저 모호해진 ‘은혜’라는 단어가 성경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볼 것이다. 그리고 은혜를 믿음의 뿌리로 삼지 않고 믿음의 열매로 과시하려는 모습에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더 나아가 온전하게 은혜에 뿌리 내린 믿음이 어떤 태도와 모습을 하고 있는지 살필 것이다.

좋은 믿음을 이야기 하며 제일 먼저 은혜를 언급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은혜 위에 기초한 믿음만이 건강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은혜에서 시작하지 않은 믿음은 사과박스 안의 하나의 썩은 사과처럼 모두를 병들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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